‘관포지교’. 관중과 포숙의 사귐을 말하는 것으로 친구간의 진한 우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되고는 한다.
관중은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재상으로 제환공을 춘추오패중 제 일의 패자이자 으뜸의 패자로 올려 놓은 불세출의 명재상이다. 훗날 제갈공명이 스스로를 관중에 비유하기도 할 만큼 아래로는 백성을 살피고 위로는 제환공과 주왕실을 보필하여 천하를 안정시킨, 중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존경 받는 인물 중 하나이다.
그러나 관중이 명재상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포숙이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제환공은 왕위에 오르자 포숙에게 재상의 자리에 오를 것을 권하였으나 관중을 천거하여 재상의 자리를 양보한다. 포숙은 일찍이 관중의 출중함을 알아보고 곁에서 보필함으로써 천하에 제환공과 관중이라는 영웅을 탄생시킨 것이다.
관중과 포숙의 우정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매우 많다. 그들은 서로를 믿고 의심하지 아니하였다. 또한 서로를 존중해 주었다. 훗날 관중은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오직 포숙뿐이었다.” 라는 말을 남겼다. 포숙에 대한 관중의 믿음이 어떠한가를 알 수 있는 말이다.
관중이 세상을 떠나고 약 26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과연 나를 알아주는 진정한 벗과 동반자가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관중과 포숙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그들이 그리워 지는 것은 비단 필자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각박하고 험한 세상에 흔들림 없이 서로를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정수(안드레아.여러분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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