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매년 10월을 전교의 달로 정해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 이들이 구원의 길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고 있다. 전교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들의 소명이기에, 복음 선포를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우리는 전교의 달 뿐만 아니라 늘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이러한 때를 맞아 복음 선포에 소홀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리스도를 아는 참 기쁨을 살고 알리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초대 교회 탁월한 선교사였던 성 바오로 사도를 기념하는 ‘바오로의 해’를 보내고 있어 그의 선교 정신을 이어 받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로 다가온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를 맞아 한국 교회는 모든 신자들이 국외 선교, 특별히 아시아 선교에 관심을 갖고 배려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최덕기 주교는 전교의 달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에서 ‘바오로의 해’가 “바오로 사도의 신앙과 선교 열정과 사랑을 본받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일치와 화합을 위한 노력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한 정진의 시기”임을 역설하고 있다. 나아가 아시아의 일원으로 지상에서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의 가난한 이웃이 누구이며 주님께서 한국 교회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보길 권고하고 있다.
그간 한국 교회는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으며, 그에 따라 보편 교회 안에서의 위상도 높아져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평신도에 의해 세워지고, 평신도들의 피와 땀을 밑거름으로 발전해온 한국 교회의 모습은 세계 복음화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보편 교회는 한국 교회가 증대되는 위상에 맞갖은 역할을 해주길 요청하고 있다.
주님께서 주신 부와 축복은 우리의 구원과 행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공동선을 위해 이용하도록, 특히 아시아의 공동선을 증진시키는데 일조하도록 축복해주신 것이다. 이러한 주님 뜻을 깨닫는다면 한국 교회와 신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못 분명해진다. 이미 선교사들이 중국을 비롯해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등 아시아 각지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주님의 뜻에 부응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사랑은 나누는 것이며, 나눌 때 서로가 함께 성장한다. 눈을 보다 높이 들어 멀리 내다봄으로써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한발 더 다가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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