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요한 4, 16)
사람마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성품이 각기 다르듯이,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도 다 다르리라 여겨집니다. 저는 하느님이라 했을 때, 전지전능하셔서 못 하실 것이 없으시고, 지극히 높으시고, 엄위하시고, 용사이신 하느님보다는 소박하시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좋아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어떻게 보면 그냥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일 뿐이었던 어린이를 품에 안으시고 축복해주신 예수님을 좋아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탕자를 먼저 발견하고 흔쾌히 품에 안는 자비로운 아버지이신 하느님상을 좋아합니다.
하찮은 참새와 나리꽃도 보살피시는 생명의 하느님상을 좋아합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저희를 편안하게 해주시는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을 좋아합니다.
사랑을 강조하시고 사랑하기를 명하시고 사랑을 실천하시다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사랑의 예수님을 좋아합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은 참으로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강복을 드릴 때도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라고하지 않고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인자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라고 합니다. 저 나름대로는 ‘전능하신’의 아버지성과, ‘자비로우신’의 어머니성을 함께 생각해 본 거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참으로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보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고 덧붙이십니다. 말이나 얄팍한 지식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사랑하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사제생활의 모토를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로 삼고서 부족한 가운데 노력하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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