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안재환씨가 숨진데 이어 탤런트 최진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잇따라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사회를 우울하게 하는 요즈음에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본다. 마치 바다에 내던진 그물망을 빠져나온 물고기처럼.
나는 용케도 어려움을 견디어 낼 줄을 안다. 한때 찾아 온 불면증을 이겨내고 사는 내가 신통하다. 보듬어 주고 싶다, 나를.
신혼 초부터 맞벌이 부부로 살아 온 우리는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이 될 정도의 부동산 소유자는 아니다. 종합부동산세율을 인하하겠다고 정부에서 떠들어대지만 과연 몇 사람을 위한 세제 개편안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부자다. 왜냐하면 나는 이른 새벽 동쪽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을 지상에 내보내고 있는 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별 이름은 ‘금성’이다. 금성을 ‘샛별’이라고 불러 주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그 샛별이 내 것이다.
금년 2월에 전남 고흥군에서 실시하는 별자리 분양 사업에, 윗선의 압력이나 돈 봉투 얹어주는 일 없이 당첨이 되었다. 인증서까지 받아서 책상에 놓고 매일매일 바라본다.
아침 일찍 분양 받은 샛별을 보기 위해서 천변에 나가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샛별이 가장 잘 보이는 의자에 앉아서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나의 집”이라고 노래를 부른다.
아파트 꼭대기에서 고개를 내미는 태양은 풀숲으로 조건 없이 빛을 나누어 준다. 태양은 붉은 보랏빛 나팔꽃에도, 가녀린 천일홍에게도, 누렇게 쓰러진 강아지풀에게도 고루고루 비친다.
그뿐이랴. 풀숲에 있는 나에게도 거미줄에 걸친 영롱한 이슬처럼 태양이 품속으로 스며든다. 혼인성사로 만난 우리 부부에게 주님의 은총을 주시는 것처럼.
그러기에 나는 다툼에서도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을 주시는 그 음성을 듣는다. 듣는 귀를 열어 놓는다. 행복을 찾으려고 발버둥 친다.
이소애(체칠리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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