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한몸운동은 1989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깨달은 바를 실제 삶과 연결시켜 생활로 실천하려는 운동을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우리 서로가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하여 생명과 사랑 나눔을 실천하자는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은 장기기증운동, 헌혈운동 등을 실천하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생명운동’이며, 헌미헌금운동, 사랑의 저금통 등을 전개하는 ‘나눔운동’이기도 합니다. 또한 인종·종교·성 모두를 초월하여 ‘하나됨’을 지향하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저는 1998년도에 시신과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어느 일간지에서 시신을 외국에서 수입해 온다는 기사를 읽고 어차피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이 몸, 장기와 시신을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기증하기로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배우자가 극심히 반대했었지만,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장녀와 함게 설득하여 결국 동의를 얻을 수 있었지요.
다음 글은 제가 써 놓은 유서와 뜻을 같이 하기에 함께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미국 장기기증 운동의 선구자 로버트 N.테스트가 1976년에 쓴 글입니다.)
“어느 순간 의사는 나의 뇌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모든 의미에서 나의 생명이 정지됐다고 결정할 것입니다. 그렇게 됐을 때, 내 몸안에 기계를 이용해서 인공의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 대신 그것을 ‘새로운 탄생’이라고 불러주시고, 다른 사람들이 더욱 충실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도록 나의 몸을 나눠 주십시오.
나의 눈을 떠오르는 아침 해와 아기의 얼굴, 그리고 여인의 눈 속의 사랑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심장을 자신의 심장으로는 날마다 끊임없이 고통만 당해온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피를 교통사고로 일그러진 차 속에서 구출된 십대에게 주시어 그로 하여금 그의 자손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때까지 살게 하여 주십시오 … (중략)…
내 죄악은 악마에게 주십시오. 내 영혼은 하느님께 드리십시오. 그리고 혹시 날 기억하려거든 당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친절한 행동과 말로 기억해 주십시오. 내가 부탁한 모든 걸 해주시면 나는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김두영(요한보스코·상계2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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