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가톨릭사회복지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며 평생교육과 사회복지를 연계해 학습하는 기회를 가졌다. 교회의 활동을 살펴 볼 기회를 얻은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가톨릭교회는 창립부터 다양한 사회교육을 주도해 왔으며 정부가 감당하지 못하는 교육과 복지를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특별한 배려를 주도해 왔다. 그런데 국가와 사회는 학교중심의 사고에서 평생학습의 사고로 발빠르게 전이되어왔지만 아직도 교회는 사회를 따라가기는 어려운 듯 하다.
장수를 축복으로 여기며 살고 있으나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신앙인들은 영생을 위한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간다.
요즈음 인간의 수명을 120세, 150세로 보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 어느 노인이 95세 생일에 쓴 글에는 “65세까지는 계획대로 잘 살았지만 그 이후 여생이 얼마나 잘 살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동안 나날이 살아 온 세월이 30년이나 될 줄 알았다면 이렇게 살진 않았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세상에서 세월이 얼마든 간에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없는 사람보다 학습해야 할 부분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천주교회가 창립 당시부터 한국 사회 교육 부문에서 크게 공헌해왔던 것처럼 이 시대에 소외된 비문해자들과 노인들, 결혼이주민을 위한 다양한 학습을 주도해 주길 기대해 본다.
국민의 학력은 높아져만 가지만, 여전히 비문해(문맹)와 무학, 저학력 또는 의무교육 기회마저 잃어버린 성인이 7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은 물론 수십만 명의 결혼이민자 등에게도 그리스도의 참사랑이 전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역할은 우리 스스로가 실천해야 할 소명이 아닐까 싶다.
교회공동체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회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해본다.
정찬남(모니카.한국평생교육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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