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선수촌에서 7일 첫 미사가 봉헌됐다. 서울대교구가 선수촌에 경당을 마련, 선수촌 내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에 나선 것이다.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미사가 봉헌된다고 한다.
스포츠 사목의 소중한 ‘모퉁이의 머릿돌’(사도 4, 11)이 놓인 셈이다. 개신교와 불교가 그동안 선수촌 내에서 활발한 종교 활동을 전개해 온 것을 생각하면,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교회는 그동안 한 번도 멈춰선 일이 없다. 시대(時代)의 옷자락을 꼭 쥐고 따라가며 항상 새로운 사목분야 개척을 위해 땀 흘려 왔다. 그것은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떠나는 목동의 애타는 마음이었다.
단 한명이라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노동사목이 그렇고 농촌사목, 직장사목, 교정사목, 의료사목, 빈민사목이 그렇다.
스포츠 사목에 주목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과거의 스포츠가 보고 즐기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참여하고 직접 즐기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테니스, 마라톤, 축구, 사이클 등 스포츠가 있는 곳이면 늘 신앙인들이 몰린다.
각 교구별로 가톨릭 마라톤 동호회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본당 별로 사이클, 탁구, 등산 등 관련 동호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스포츠에 대한 신앙인들의 관심은 ‘체계화’ 및 ‘조직화’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개인적 관심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스포츠 사목 환경은 무르익고 있는데 정작 교회는 쭈뼛거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개신교는 개화기부터 국내 최초로 야구단을 설립하는 등 스포츠 선교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오고 있다. ‘세계스포츠선교회’, ‘알렐루야 스포츠 재단’등 굵직한 스포츠 관련 선교기구만 10여 곳에 이른다. 베트남에 태권도 선교사를 파견, 베트남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 태권도에서 나오도록 기여한 사례는 유명하다.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젊은 시절, ‘신의 운동선수’(God’s Athlete)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소문난 운동광이었다. 카약으로 단련된 교황의 건강한 몸은 평생 전 세계를 누비며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스포츠는 ‘영육 간에 건강한’ 인간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 스포츠는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는 조직적 놀이가 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는 100만 명이 넘는다. 이는 군종교구가 대상으로 하는 60만 장병보다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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