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귀한 존재로서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인간이란 점을 알고 살아야 함을 예비신자 교리를 통해 배웠다. 여고 1학년 때 세례성사를 받으며 집안에서 처음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고 자랑하기도 했고, 무언가 큰일을 해낸 것처럼 흥분하기도 했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자부심도 컸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어떻게 자신을 버려야 하는지 고민도 했었다. 성인성녀들의 전기를 읽으며 그분들의 선행 등을 따라 해보기도 하였다. 누구나 꼭 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그 어려운 삶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려워하기도 했다.
이제 한 세월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것처럼 세속에 젖은 오랜 세월의 자기중심적인 가치관, 철학, 사고 등을 하느님 중심으로 바꾸어 살아내기 위하여 기본적으로는 하느님에 대해 확실히 알기 위한 학습이 생애 전체를 통하여 이루어져야 하고 특히 다양한 기도로 은혜를 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느님의 사람으로서의 삶의 변화를 자신에게 촉구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스스로 다양한 학습과 수련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신앙은 생각과 입으로만 하는 형식적인 신앙인의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생각과 말과 행위가 일치되는 삶을 살아냄은 하느님에 대한 끊임없고 구체적인 학습을 바탕으로 한 삶이라 생각한다. 참 신앙인이 되기 위하여 누구나 신학, 성서학, 인간학 등 다양한 학습 영역과 실천을 위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교회는 신자들이 알아서 하라고 둘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르침을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제공하여야 한다. 교회는 이론적이며 실천적인 학습의 장을 마련하여 개개인이 최대의 성장을 도모하여 교회의 건강한 지체가 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과 후원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정찬남(모니카.한국평생교육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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