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갑을 앞둔 나이에 음대 성악과에 당당히 합격한 신분수(임마누엘라)씨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일간지는 물론 방송에서까지 앞다투어 그의 사연을 소개하며 ‘무한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만학도에 대한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 성악학부 입시이기에 십대 청소년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만 했던 신씨의 이야기는 분명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신씨가 힘든 입시경쟁을 이겨내고서라도 대학에 꼭 가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매체가 제대로 언급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하나, “하느님을 더 높이 찬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살 가망이 없다던 딸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 의사가 되어 그동안 받은 사랑을 베풀기 시작했고, 성당을 못 가게 했던 시아버지가 임종대세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영세하는 등 신씨의 삶은 은총 그 자체였다.
신씨는 받은 사랑만큼 하느님을 위해 노래했으며, 그 노래를 통한 기도가 다른 신자들의 가슴에도 전해지길 원했다. 신씨가 택한 ‘무한 도전’의 삶은 더 나은 찬미와 기도로 봉사하기 위한 것이다.
신씨의 결정에 일각에서는 “등록금 낼 돈으로 차라리 어려운 이웃을 돕지”라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신씨의 길처럼, 각자에게는 나름대로의 ‘소명’이 존재한다.
하느님을 위한 봉사에 더 나은 일, 더 못한 일이 있을 수 없다. 기도하고, 땀흘리고, 노래하고, 남을 돕고, 공부하는 등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은 각자 하느님께서 올바르게 맡겨주신 ‘소명’에 따라 봉사하며 살아간다. 모두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더 없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지금 교회를 위해 아무런 봉사도 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오늘부터 자신의 ‘소명’을 묵상해 보고, 제대로 따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지금까지 하느님께 사랑을 받기만 했다면, 이제는 보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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