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요한 15, 16)
저는 군 제대 후 신학교 복학하기 전에 교구에서 마련한 복학생들을 위한 개인피정을 통해 사제성소를 확인하고자 했고, 이에 따른 마지막 결단을 내리고자 했습니다. 그
동안 성소를 생각하며 고민했던 문제는 ‘하느님께서 정말 나를 필요로 하시는 것일까? 나는 말더듬이로서 어떻게 사제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내가 말더듬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었고, 숨기고 싶었으며, 그렇다고 이대로 훗날 서품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복학생 피정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기를 원했고, 그 해답을 찾지 못하면 신학교를 그만 둘 생각이었습니다.
개인피정은 하루 종일 성체 앞에서 그날 주어진 성경구절만을 묵상하는 것이었는데 삼일 째 되는 날 드디어 내가 원하던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바로 이 구절을 읽으면서 강한 충격을 받았고, 이 구절을 통해 하느님께서 나를 불러주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 16)는 구절은 나에게 부족한 것을 청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다 들어주실 것이라는 약속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복학생 피정을 통해 성소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고, 신학교에 복학을 하여 마침내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 구절을 통해 사제성소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기에 이 구절을 사제생활의 모토로 삼았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이 구절을 한 번씩 되새겨보며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말더듬이는 쉽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사제생활 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고쳐졌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