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로 환갑을 맞은 대전교구에 보좌주교가 탄생함으로써 또 하나의 경사가 더해졌다. 지난 1948년 지목구로 한국 교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 1962년 주교구로 설립된 대전교구가 교구장 주교를 도와 교구민들을 돌볼 새 보좌주교를 맞게 된 것을 경축하며 대전교구민, 나아가 한국 교회 모든 신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서울대목구로부터 분리돼 독립 포교지가 될 당시 13개 본당, 1만8000여 신자에 지나지 않았던 대전교구는 2007년 말 현재 112개 본당에 23만6365명의 신자가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 중견 교구로 성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교구설정 60주년을 지내며 복음화에 매진해 온 대전교구는 역동적인 활력을 바탕으로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면모를 갖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에 보좌주교를 맞이하게 됨으로써 복음 선포의 발걸음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교회 안에서 대전교구가 차지하는 위상은 한 교구 차원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천주교회의 시작을 순교신앙이라고 할 때 그 순교신앙의 뿌리가 충청도 내포 지방 곧 지금의 대전교구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자랑하는 103위 성인 가운데 충청도 출신 순교자가 가장 많고, 현재 한국 교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증거자 최양업 신부와 124위 순교자 시복시성’을 위한 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회의 자료에도 충청도 출신 증거자와 순교자가 가장 많은 사실이 이 같은 대전교구의 위치를 잘 보여준다.
이렇듯 대전교구에 깊이 뿌리내린 순교신앙이야말로 교구뿐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가 쇄신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대전교구가 많은 도전들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 교회 전체의 복음화율에 미치지 못하는 신자 비율은 복음화와 선교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목 분야의 계발과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새로 탄생한 보좌주교는 이러한 대전교구의 노력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특별히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대전교구가 새 보좌주교를 맞으면서 그 신앙적 활력과 미래를 향한 활기찬 전망이 배가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교구장 주교와 새로 임명된 보좌주교를 중심으로 모든 교구민들이 참된 복음화 의지를 되새기며 새로운 발전과 성숙의 기틀을 다져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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