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세계적인 종교들의 발상지이고 아시아인들은 종교적인 전통안에 살고 있으며 그래서 아시아인들은 종교적인 심성을 가졌다고 말하고 있다.
아시아인의 종교심은 지역에 따라 그리스도교에 대한 호감의 정도를 달리하게 하고 있다. 전교하기가 어렵고 혹은 금지된 곳에서는 교회의 할 일은 복음으로 살도록 하는 것이고 꼭 영세를 하도록 할 수는 없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세례를 베푸는 것이 복음화에 우선할 수는 없는 것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어려운 처지에 사는 주교는 세례받는 사람이 많은 것을 바라나 그 보다는 회심하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많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를 보고 우리는 영세자의 수가 연간 얼마라고 숫자를 자랑하고 있는데 대하여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우리의 교회론을 다시 정리하여야 할 필요를 느낄 수가 있었다. 교회가 무엇이며 교회는 무엇을 위한 것이며,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를 우리들이 잘 알아야 우리 교회가 교회의 모습을 바르게 드러낼 수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아시아인에게 종교의 경전과 기도는 낯선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교의 경전은 성서인데 이 성서는 다만 하나의 책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고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인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고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으로 살 수가 있으며 또 기도하지 않고 하느님과 통하며 살 수 있느냐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들은 너무 교회의 규율을 지키는 것으로 신자생활을 잘 하는 것 같이 생각하고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또 우리 교회의 모습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례라며 그 전례들을 주례하는 사제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교회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아시아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스님들은 명상은 많이 하는데 일은 하지 않고 우리 사제들은 일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 교회가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과의 친교의 표시는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교회는 하느님과의 친교와 사람들의 일치를 드러내는 표지요, 그것을 위한 도구(교회헌장 1참조)라고 하지 않는가.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사람들이 사랑으로 하나되어 사는 것이 교회생활이라면 교회는 공동체를 이룰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아시아에서도 특별히 영세자가 많고 성소가 많은 활발한 교회이다. 모두가 부러워한다고 현상에 만족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웃나라 이웃 교회에 더 개방되어야 하고 그것 없이 교회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끝>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