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이 서울대교구 인터넷 굿뉴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제1차 릴레이 설문조사, 「가톨릭신자 청소년/청년의 성(性).생명의식 조사」의 결과는 「역시나」 였다.
그간 유사한 조사들에서 밝혀진 사례들을 참고할 때 그리고 열악한 교회내 생명교육 현실을 생각할 때 드러날 답변들은 예상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혹시나」하는 기대는 일어나지 않았다. 응답자 절반이 낙태를 부분 허용해야 한다고 답할 만큼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낮은」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조사에서 밝혀진 대상자들의 연령층은 중고등학생부터 20대후반까지였다. 특히 20대들의 참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것은 설문에 참여했던 이들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비교적 학력이 높은 20대 계층이라는 것을 추측하게 해준다. 또한 교회내 인터넷에 참여한 것으로 보아 비교적 열심한 신자들일 것이라는 가능성도 생각하게 한다.
10년 20년후 교회의 중추 인물이 되어야 할 20대 계층의 성 생명의식이 이렇게 일반인들과 차이가 안날 만큼 낮은 수준이라면 「세기말 화두는 sex」라는 모 주간지 기사 제목에서 드러나듯 쾌락 개방풍조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생명부분에 대한 교회의 위상은 어떻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20대들은 70년대 가족계획 바람이 몰아치며 형성된 「낙태문화」속에서 성장한 이들이다. 기본적으로 생명의식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죽음의 문화안에서 자란 세대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정보화의 진행에 따른 영화 TV 비디오 PC시대를 맞아 그간 장막속에 감춰졌던 온갖 성(性)정보에 무차별 노출돼 있다.
그렇다고 시대만 탓할것인가. 「생명」 부분에서까지 교회가 「뒷북」을 치게 된다면 곤란하다. 특히 젊은이들의 생명교육 문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앞서가는 생명교육」 「생명문화 조성」의 몫을 교회가 맡지 않으면 누가 맡을 것인가.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