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교도소(재소자)의 대희년을 맞아 전국 각 교구 교정사목 담당자들은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견진성사를 베푸는가 하면 한마당 잔치를 벌이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한 때의 잘못으로 갇힌 몸이 된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우리 신앙인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사회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급속한 확산으로 사람 사이가 메말라 가고 있다. 인정이 메마른 사회에 출소자·전과자드이 발붙일 곳은 거의 없다.
재범, 삼범 그리고 그 이상의 범죄가 중복되어 발생하는 것은 이같은 사회분위기가 주범 역할을 하게된다. 이런 상황속에서는 범죄의 첫 번째 원인이 본인에게 있다 하더라도 그 범죄를 방조한 책임은 사회가 짊어질 몫이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메마른 사회에 인정을 불어넣고 사랑을 확산시키는데 있어 교회는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 그 누구도 소외됨이 없이 더불어 사는 사회구현에 교회는 앞장서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행 우리 교회의 교정사목은 타종교에 비해 인적, 물적 자원의 열세라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정사목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자들의 의식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교정사목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재소자와 출소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노력 속에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갈 형제자매라는 의식이 더욱 확산돼 이들이 냉대와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일이 없어져야 할 것이다. 이들과의 잦은 만남이 이뤄질 때 이러한 선입견은 쉽게 해소될 수 있다는 일선사목자의 지적에 귀기울일 때다.
그리고 관계자들 스스로 자신들의 소명의식이 심화되길 소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은 인력, 적은 예산으로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에도 급급한 자신들이지만 최소한 사회정화의 최후 보루라는 의식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그들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교구 예산책정시 교정사목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들 관계자들은 각 교구장들의 사목지침에 교정사목 분야가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되길 바라고 있다. 대다수 교구의 교정사목 활동이 몇몇 후원회원들이 내는 회비로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개선해야 할 점이다.
또한 전담 신부제 확대, 상담시간 확충, 재소자 가정에 대한 관심증대 등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돼야 하겠지만 교도소 관할 본당이나 지구 사제들의 관심과 협조가 가장 시급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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