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계절, 5월은 성모성월이다. 5월은 성모께 대한 공경심과 신심을 새롭게 확인하고 다지는 달이다. 성모성월 설정이유는 성모님의 모범을 본받아 영적인 삶을 살아가자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는 인간구원을 위한 가장 중요한 협력자로 하느님으로부터 뽑히신 분이다. 마리아야말로 우리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신 분, 그리하여 마침내 주님께서 마리아를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 세우신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의 일생은 참으로 한국의 보통 어머니들처럼 말할 수 없는 희생과 헌신, 인내와 끈기 그 자체였다. 한평생 하느님만을 따라 사신 길, 그것은 영광의 길이 아니라 고통과 시련의 길이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마침내 영광을 받았다. 죽음을 거치지 않고 천국에 드심으로써, 교회가 이루어야 할 목표를 보여주신 것이다.
이같은 마리아의 일생은 교회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모든 신앙인의 모범, 교회의 모범으로 세우셨다. 마리아는 자신의 운명을 거역하지 않고, 굳은 믿음안에서 끝까지 하느님의 뜻을 따랐던 것이다.
우리는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 명상하기보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매달리지 않으면 불안」하지는 않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어떤 경우에서든지 중요한 일을 하고 싶은 끊임없는 유혹과 물량주의, 성과위주, 대형화만 추구하는 풍토에 익숙해 있지는 않는지 반성할 일이다.
오늘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의 신앙인으로서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동참하는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성모님처럼 사는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거역하지 않고, 굳은 믿음 안에서 끝까지 하느님의 뜻을 따랐던 성모님 가신 길을 그대로 따라 걸어야 한다.
이맘 때쯤이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어디서나 성모상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되고 성모님을 찬미하는 노래와 시와 글들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세계 신자들이 찾아와 무릎꿇은채 수백미터를 걸으며 열심히 묵주기도를 바치는 파티마성지를 잊을 수 없다.
20세기의 가장 큰 사건으로 기억되는 「파티마 성모발현」에서 성모님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신론인 공산주의를 붕괴시키는 길을 가르쳐주셨고, 인류구원을 위한 교회쇄신과 회개를 촉구하셨다.
「회개와 기도, 성모성심 공경」으로 요약될 수 있는 파티마 성모 메시지는 21세기 첫 성모성월을 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맞갖게 살아가기 위해서 더욱 더 간절한 마음으로 회개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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