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대축일인 지난 4월12일 오전 11시, 남북한 신자들과 미주동포들은 이날 작지만 큰 결실을 이루어 냈다. 남북을 맘대로 왕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날 남북한 신자와 미주 동포들은 정신적으로나마 민족 화해와 일치의 씨앗을 싹틔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이날 미사는 그야말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듯 남북한 주민간에 이루어진 「작은 통일」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명동성당과 장충성당, 오렌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 및 통일에 지향을 두고 봉헌된 부활 대축일 미사는 통일의 씨앗을 하나 더 심은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미 96년 부활대축일에 봉헌되었던 남북한 및 미주동포 동시 미사가 그 첫번째 화해의 씨앗이었다면 이번이 그 두번째이기 때문이다.
반세기에 걸쳐 분단되어온 남북한이 하루 아침에 통일의 염원을 성취할 수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우리 교회와 신자들은 우리 민족에게 드리워진 사랑을 일깨우면서 하느님의 선물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앞장서 보여야 하는 것이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 통일을 염원하는 미사를 함께 봉헌하는 것 바로 그것이 통일의 씨앗을 우리 마음속 에서 부터 조금씩 싹틔울 수 있는 지름길 일 수 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산가족 상봉, 식량지원, 경제헙력 등 많은 부문에서 화해의 물꼬가 트이고 있는 것은 퍽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시에 북한동포를 위한 국제 단식의날 행사가 오는 4월25일을 기해 전세계 70여개 도시에서 일제히 이뤄 진다는 소식도 들려 오고 있다.
이제 우리는 또 한알의 화해의 씨앗을 심는 정성으로 북한동포를 위한 작은 사랑나눔에 동참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이루는 작은 통일이고 그 작은 통일이 모일때 비로서 우리는 민족통일에 한발 다가 설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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