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용을 장려하자구요? 아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도대체 정신이 있습니까? 아니 마약이 무슨 약인데요…개인을 망치고 가정을 파괴하여 나라를 좀먹는 무서운 약 아닙니까? 영화에서 보니까 마약중독된 사람들이 마약 살 돈 구하려고 막 살인도 하고 AIDS(에이즈) 라는 병도 많이 걸리던데… 절대로 마약 사용을 장려하자는 말은 용서할 수가 없어욧! 네? 그게 아니라구요? 설명을 잘 들어보구 얘기하라구요?
정말로 마약은 함부로 사용하면 안되는 무서운 약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마약 관리의 모범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마약이 말기 암환자의 처절한 통증을 치료하는데 필수 불가결하다는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이 중독을 일으킬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환자 또는 그 가족들은 물론 의료인 들까지도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
마약중독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마약에 대한 정신적 의존성인데 말기 암환자의 통증 조절시에는 정신적 의존성 즉 중독은 일어나지 않는다. 국제 보건기구에서 발표한 1988년부터 1992년사이 인구 1백만명당 1일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 사용량을 보면 한국이 55인데 비하여 덴마크가 4,066, 영국이 1,779, 미국이 1,120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고 아시아 국가중에서도 홍콩이 159, 일본이 139로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높다.
통증조절이 안되는 나라일수록 안락사에 대한 요구가 높으며, 우리의 마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한국의 말기 암환자들이 다른 나라 암환자들보다 훨씬 고통스럽게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면, 마약성 진통제의 적절한 사용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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