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마지막날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났던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에서의 화제는 어른들의 비리와 잘못으로 인해 어린이가 희생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맑고 깨끗하기만한 어린 영혼들은 부정으로 얼룩진 어른들의 캄캄한 사회를 내려다 보며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그래서 어린이의 분노와 주장이 지역사회와 국가, 나아가서 국제사회까지 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살만한 곳이 될 지 모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린이는 힘없는 존재이며, 그들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전쟁이나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어른들이 저지른 죄로 인해 고통받고 희생당하는 어린이들은 수도 없이 많다. 물론 이 어린이들에게는 매스컴도 집중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비극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끔찍한 질병으로 취급받는 에이즈는 지금까지 1천4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갔는데 이중 4분의 1이 어린이였다. 에이즈로 어머니나 양 부모를 잃어버린 에이즈 고아의 수는 8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에이즈 고아라는 이유로 친척과 이웃, 지역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양실조율과 문맹율이 매우 높다.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은 정부가 진 엄청난 빚으로 인해 가장 기본적인 보건진료와 기초교육조차 받지못한 채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정부가 들여온 차관은 대부분 무기구입이나 개인재산 치부에 쓰여졌는데도 외채상환을 위한 부담은 어린이들의 작은 어깨에 지워져 있는 것이다.
어디 한두가지이겠는가. 지구촌 곳곳에서 어른들의 죄로 인해 어린이들이 엄청난 대가를 치루고 있다. 착한 일을 하는 어른들 덕분에 행복해지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정말 그립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