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10월23일 출범한 군종교구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92년엔 교구 최대 숙원사업이던 신청사를 건립하고 97년엔 교구 설립이래 4378명의 최대 영세자를 배출했다.
이러한 군종교구 발전에는 정명조주교를 중심으로 한 많은 사람들의 공로가 숨어 있다. 특히 군종신부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군복무 중인 젊은이들을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성키 위한 군종신부들의 노력은 가히 감동적이다. '발로 뛰는 사목'의 표양을 보는 듯 하다.
군종신부들은 군인주일을 '군 복음화 주일'로 개칭하자며 보다 적극적인 선교자세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군종신부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선교사적 자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은 또한 '군 사목의 주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내적쇄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군종신부들의 열성에 힘을 더해주는 우리들의 노력은 어떠한가. 자연적인 교세 증가와 젊은 교회를 만들어 나가는 한 방안이라 할 수 있는 군사목에 대한 필요성은 많은 신자들이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군종후원회도 조직돼 있고 군인주일엔 2차헌금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군종교구도 재정자립을 위해서 '병사들의 교무금 유도'와 '전 교구를 상대로 일정비율의 군사목위한 교납금 제도화' '군인주일 전차(全次)헌금화' 등을 제안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것들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군종교구의 1년 예산은 10억여원. 개신교의 군사목 연간 예산은 근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군종교구는 개신교의 1/10 밖에 안되는 예산으로 군성당을 건립하고 군종신부와 군 신자장병들을 위한 사목보조비로 쓰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군종교구 예산의 80% 이상이 군 성당 신축기금으로 사용돼 실질적인 군사목 재원확보는 요원한 실정이다. 군종신부들의 군복음화 열망을 북돋우고 군사목을 의욕적으로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전 신자들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군종교구는 내년에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모든 신자들은 '재도약 발판 마련'이란 웅지(雄志)를 품고 있는 군종교구를 지원하는데 정성을 다해야 한다. 또한 군인을 위해, 군종신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특히 군종신부들이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도록 간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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