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쯤 종교인 환경단체 모임에 참석한 일이 있다.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모임을 갖기 보다는 우선 『신앙을 갖고 있는 각 종파들이 여느 단체들보다 일치하는 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알고자 모였다.
첫 만남이라 기대감과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타 종교인들과의 만남을 거의 갖지 못했던 필자로서는 긴장감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 개인이 참석하는 것이지만, 그 자리에서는 가톨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오후 5시에 시작된 모임이라 각 종파별로 자기 소개를 하고 나니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었다. 식사를 시작하면서 필자는 지금까지의 긴장감을 싹 지울 수 있었다. 식사를 앞에 놓고, 기도를 하는데 각 종파 별로 그 모습이 다양했기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우리는 성호를 긋고, 개신교는 감사의 기도를 침묵 중에 하고, 불교와 원불교는 합장을 하면서 감사하는 모습이었다. 필자의 긴장감을 지울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모습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큰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표현양식은 달랐지만, 신께서 은혜로이 내려주신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담고 있는 사실은 종파를 초월해서 매 한가지였다.
저녁식사이후 진행된 회의에 필자는 마음을 다해 잘 참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모임이 잘 진행될 수 있으리라는 느낌도 받았다.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고, 그 모습 속에서 진실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기른다면 보다 나은 가정, 직장, 단체,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기초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 안에서 친교와 일치를 통한 세상의 보편된 구원을 지향하는 우리 교회는 개인적인 삶과 사회 생활 속에서 이 자세를 견지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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