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의 시대는 최첨단 정보화의 세상이 될 것이 틀림없다. 그것은 홍수처럼 넘치는 수많은 정보의 소재들 중에서 어떤 정보들이 사람들로부터 선택되느냐에 따라 문화가 창출되고, 그 문화에 따른 삶이 형성될 것임을 의미한다.
감각적, 퇴폐적, 폭력적 특징을 갖는 어두운 정보의 소재들의 대세속에 형성되는 문화는 어두울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삶의 미래는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 어둡게 진단해본, 그러나 분명한 현실의 모습으로 다가오리라 예상되는 새시대의 세상 안에 교회는 어떻게 희망의 복음이 되어 어두운 문화와 승부할 수 있을 것인가?
정보화의 결과로 보다 극단적인 개인주의화의 세상을 사는 현실 안에 사람들이 교회를 끊임없이 찾고 그 안에서 복음적 희망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무책임한 낙관적 전망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새시대의 사람들은 가정에서 사무실에서 쉽게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온갖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희망과 사랑의 참된 진리가 있어!』하고 찾아오리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새시대의 삶의 현장은 갈수록 인간에 대한 그리움, 영원한 가치에 대한 목마름을 느낄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욕구를 느끼면서도 길들여진 새로운 문화의 습성 안에 머물러있는 이들에게 스스로 찾아가는 희망이 되어야 한다. 갈수록 비윤리적 감각적인 것들로 채워지는 현실문화 안에 건전한 기쁨, 희망, 사랑의 맛을 보여주고 중독시켜야 한다. 그게 요즘 LIVE로 도전하고 교회정신을 심는 좥딴따라좦(생활음악연구소) 지도신부가 된 나의 새천년의 변(辯)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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