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에 새주교가 탄생했다. 마산교구 부교구장 안명옥 주교가 1월8일 서품식을 갖고 주교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교구장 승계권을 지닌 부교구장 주교를 맞이한 마산교구민들에게 먼저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사상 처음으로 교구 출신 주교를 맞이한 마산교구민들과 더불어 그 기쁨을 함께하면서 그분의 이끄심과 돌보심에 새삼 머리숙여진다. 신년 벽두에 「주교탄생」의 경사로 21세기를 열게된 것은 분명 한국천주교회에 내려준 절대자의 축복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전례없는 폭설로 6명의 주교가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행사진행 자체가 걱정스러웠던 주교서품식이 당일 포근한 날씨로 바뀐 것도 좋은 징조가 아닐 수 없다. 서품식 주례를 맡은 김추기경의 언급처럼 안주교님의 사랑과 평화의 힘이 한파를 몰아내고 따뜻한 봄날 같은 편안함을 우리들에게 선사한 것 같다.
새 주교를 맞은 마산교구는 참으로 해야할 일이 많은 교회다. 우리나라 여타 교구가 맞닥뜨리고 있는 모든 문제를 껴안고 있다. 농촌과 어촌, 산간벽지가 많은 교구사정상 재정상태가 어렵고, 이농현상에 따른 인재유출도 적지않은 편이다. 신흥공업도시도 끼고 있어 다양한 특수사목이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복음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교회가 마산교구다. 93년과 96년 두차례에 걸쳐 「교회 발전 기획 위원회」를 운영해 온 마산교구의 앞날은 조만간 교구장직을 이어받을 안명옥주교의 양어깨에 달려있다.
50대 중반의 안주교는 주위 동료사제들로부터 원만한 성품을 지닌 분으로 알려져 있어 보다 희망찬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부드러운 품성에 모나지 않은 대인관계를 맺어온 안주교야말로 현안문제를 적절히 헤쳐나갈 적임자임을 믿는다.
주교회의 의장을 맡고있는 현 교구장 박정일주교의 후임자로서 안주교가 앞으로 짊어질 책무는 참으로 무거운 십자가일 것이다. 소속 교구민들은 물론 우리 모두 다함께 그 십자가를 나눠 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기도와 정성을 모아야 할 때다. 새 주교 스스로 전국신자들의 기도를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2006년 교구설정 40주년을 앞두고 복음화에 매진해 온 마산 교구가 이제 새 주교를 중심으로 새로이 도약할 채배를 갖췄다. 지난 2000년 대희년 한해동안 교구내 61개 본당중 48개 본당이 동참한 가운데 동시선교운동을 벌인 마산교구의 노력은 안주교에 의해 계속될 것이다.
이같은 마산교구의 새 출발은 전체 한국교회의 복음화 노력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현 교구장의 사목지향을 계승하는 가운데 교구발전에 힘쓰겠다' 고 다짐한 안명옥주교와 더불어 새천년기를 열어갈 마산교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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