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서는 성인남자 열명 중 일곱명 정도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같은 우리 나라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세계적으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 성인 남자들은 열명 가운데 단지 서너명 정도만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지금은 이것마저도 낮춰보려는 국가적·사회적 노력이 대단하다.
흡연은 사실 만병의 원인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가 않는다. 어떤 특정 요인이 질병 발생에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 질병역학인데 이 분야 연구문헌들을 보면 흡연은 암이나 심장질환은 물론 거의 모든 종류의 질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 나라마다 다소 다르긴 하지만 어느 나라나 매년 전체 사망자의 20%에서 30% 정도가 직.간접적으로 흡연에 의한 것임이 판명되고 있다.
그러나 흡연의 문제는 단지 흡연을 하는 당사자의 건강문제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매년 흡연으로 인한 각종 사고와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가 엄청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담배 연기와 쓰레기에 의한 환경오염, 그리고 무엇보다 비흡연자들에게 주는 정신적, 건강적 피해가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이 각자 즐기는 다른 기호품과 달리 흡연은 바로 이처럼 우리 모두의 환경을 해치고 다른 개인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는 늘 시비거리가 되는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흡연에 관해서 우리 가톨릭은 다른 어떤 종교들 보다 너그러운 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유야 어찌 됐건 이웃과 환경을 보호한다는 차원서도 이제는 우리 교회도 흡연문제에 대해 깊은관심을 갖고 금연운동에 나서야 한다. 그것은 바로 금연운동이 누구에게나 이익이 되는 ‘윈-윈’ 운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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