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특히 IMF 체제가 시작된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정신혁명의 필요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물질문명의 발전이 우리 인류의 꿈을 키울 수는 있어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 이런 물질적 발전이 인간의 욕구 충족이 나름대로 채워지면서도 물질이 결코 해결할 수 없는가 하면 그 욕구를 더 크게 더 넓게 하기 때문에 그 소용돌이에서 현대인들은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의 사회비평가인 Alvin Toffler는 현대인이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여러 방법들이 이제까지는 인류에게 혼란과 인간성의 부재를 초래하여 왔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인류에게 밀어닥칠 무서운 고독의 물결을 겪어야 한다고 예견하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안간힘은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사회는 점점 더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성교회가 해결해야 할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신흥종파의 난무 등으로 형성된 사회의 혼탁에서 인류는 무섭게 시달릴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종교 심성
우리 민족은 유달리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 즉 종교적 심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혼탁한 이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집단은 종교인들, 특히 우리 천주교회라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회 사람들은 우리 교회에 대해 너무 좋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신앙을 꼭 가져야 된다면 어떤 종교를 택하겠는가라고 질문을 하였을 때 우리 천주교 신앙을 갖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47%가 되고 있다. 더구나 교회지도층인 사제들의 신임도는 고맙게도 어느 집단보다도 월등한 61%라는 기대이상의 평가를 하고 있다. 우리 사제들 바로 다음으로 신임도가 높은 계층이 46%로 뚝 떨어지는 것을 볼 때 우리 교회의 성직자들이 사회에서 얼마나한 신뢰를 받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교회가 이 막중한 책임을 져야할 시대적 책임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우리들끼리 조심스럽게 하는 이야기지만 우리 교회도 경제 제일주의 논리에 깊이 빠져있지 않나 본다. 우리 교회가 왜 큰 성당을 지어야 하고 교회환경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올바른 답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즉 교회가 왜 돈을 모으는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교회의 일이 돈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단순논리 즉 사회의 경제논리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렇게 종교가 상품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교회의 외침은 우리 인간들에게 어느 사회학자의 말과 같이 ‘한없이 슬픈 이야기’만 건네주는 기성교회의 현실성없는 외침과는 달리 고독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우정을 나누어주는 신흥종교가 우리 신자들을 유인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사이비 종교까지 우리를 유혹할 경우에도 아주 쉽게 넘겨주어야(?)하는 배부른 사목을 우리는 하고 있다.
지금 세기말적인 0의 신드롬이 이제 내년 2000년 대희년엔 0이 세 개가 붙어 있으니 더욱 극성을 부릴 것은 분명할 것 같다. 기록을 보면 999년과 1000년 때에도 그런 위기의식이 팽배해서 농산물의 3분의 1이 줄고 사람들이 생활에 많은 위축이 되어 이상한 종파들이 난무하였다고 한다. 이 2000년대에도 그런 조짐이 사회에 은연중에 퍼지고 있다. 즉 사이비 종교집단들이 내세우는 여러가지 위기적 현상들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경우에는 우리 신자들까지 시달림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 비추어 볼 때 우리 교회의 임무는 막중하다고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적 징표를 벌떡 일어나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하겠다.
행복의 논리를 돈에서 풀어가는 사회의식에서 벗어나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께로 가는 여정에서 진실한 행복을 터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자.
진실한 행복을 터득하는 방법
여러분 중에서 주교님이나 신부님과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어서 어떤 말씀을 드려도 절대 오해하시거나 언짢아 하시지 않겠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주저마시고 "공경하올 주교님, 존경하올 신부님, 앞장서주세요. 우리도 따라 가겠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체험하는 멋진 행복을 실제로 살고, 그것을 힘차게 전해 주세요. 그리고 제발 돈 좀 밝히지 마시구요"라고 하면서 우리 교회의 정신적 지도자들의 등을 밀어드리자. 물론 힘이 든다. 그렇지만 우리밖에 없다. 사회 사람들이 힘찬 박수를 치며 함께 동참할 것이다. 이것이 2000년 대희년을 맞는 실제적인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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