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국도 시골길 흙길을 달려 4시간만에 하늘 가까운 산봉우리 근처 수공작품같은 집에 도착했다. 위원중 하나인 ㅎ씨 집에서 편집회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고양이가 문지기인 납작한 집은 부엌위치에 세탁실을 만들고 방 하나는 장롱과 나무십자가그림, 조각작품, 묵주, 초를 놓은 기도실겸 침실.
장롱이 벽을 차단한 웃방위치에 싱크대를 설치한 주방과 다음의 넓은 방이 책과 컴퓨터가 놓인 서재겸 거실. 이 세칸 방 앞 뒤로 나무결 좋은 마루가 놓인 집엔 마리아의 노래가 넘실거렸다.
마루 앞은 햇빛과 파리 벌 등을 막느라 비닐을 추녀끝부터 드리우고 가운데를 모기장으로 대서 통풍이 되게한 독특한 집. 기도방 뒷문 밖엔 손으로 짠 성화벽걸이가 숲을 배경으로 걸리고 울타리를 대신한 산비탈의 앙증스러운 계단, 솔잎재로 거름을 만드는 오두막 화장실등 구석마다 주인의 마음과 손길이 담겼다.
뽕나무 아래 깔린 비닐멍석에는 까맣게 익은 오디들이 툭툭 떨어져 쌓이고. 어쩔수없이 하느님하고밖엔 살아갈 대상이 없는 하늘세상이었다. 편집회의가 열린 것은 늦은 3시.
회의는 전에없이 빠른 시간 안에 풍성한 아이디어로 끝났는데 돈의 지배를 벗어나 하늘세상에 사는 ㅎ은 열명의 엄청 많은 손님은 처음이라고 까맣게 탄 얼굴로 수줍게 웃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땅 하느님 손길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 땀만으로 살아보겠다는 그의 거룩한 삶이 뻐근하게 나를 두드리고 두드린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