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누워서 떡먹기」
5월 28일 서울 동성고등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진「2000년 선교대회」에서 선교 체험 사례 발표를 한 어느 신자의 얘기다. 내용인 즉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고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신다는 확고한 믿음만 있다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밀이로 일하다가 대학가 주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한다고 밝힌 이 신자는 손님을 모두 선교대상으로 보고 모든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든든한 분이 지켜주시니까 선교에 대한 어떠한 두려움도 없었다』고 밝히고
『천주교 신자로서 이들에게 최대한의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니 자연스럽게 성당으로 인도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2천년 대희년을 맞아 새로운 선교열기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치려는 참석자들의 진지한 모습이 행사장 곳곳에서 포착됐다.
선교의 중요성은 수천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신자의 본분이요 사명이다. 한국 교회의 미래는 바로 이 선교에 달려있다.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를 이 구원사업에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 신자들이 주님의 이 부르심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이는 선교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이번 선교대회는 참으로 뜻깊은 자리가 됐다. 각 본당에서 중추적인 위치에 있는 평신도들이 모여 선교를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함께 모색해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는 이 행사를 교구 전체의 선교열기를 확산하는 전기로 보고 있다. 교구는 이날 참석자들이 다시 본당으로 돌아가 모든 신자들에게 선교열의를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천년 대희년, 희망찬 새천년을 열면서 선교의 깃발을 높이 내건 서울대교구의 열정과 노력은 바로 한국 교회 전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자는 이날 선교대회를 취재하며 앞으로 모든 신자들이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전국 곳곳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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