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재개된 체육관 서품식
●…5년만에 거행된 체육관 서품식. 서울대교구 31명,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2명의 새 사제가 탄생하는 올림픽 제1체육관(체조경기장)에는 서품식 거행 세시간 전부터 새 사제의 탄생을 축하하러 오는 신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서품식은 모처럼 교구민들이 함께 모여 교구 공동체의 일치를 드러내는 뜻깊은 자리. 각 본당 청년들은 본당 어른들을 위해 행사장 안내를 맡았고 그 중 용산본당은 안내 표시로 우산을 준비해 보는 이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운전기사사도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차량봉사를 펼치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새 사제탄생엔 부모님의 은공이 커”
●…서품미사를 집전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새 사제의 부모님들을 치하, 좬이 분들이 귀한 아드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지 않았으면 하느님의 영광, 교회 발전,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봉사할 사제들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좭이라며 좬부모님들이 많은 은총 받으시도록 기도해달라좭고 당부. 이어 정 대주교는 새 사제들이 부모님을 제단 위로 올라오게 한 뒤 외아들, 장남 사제, 형제 사제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부모님과 함께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답했다.
외아들.장남.형제 신부 탄생 많아져
●…새 사제 중에는 외아들 3명, 장남 9명, 형제 사제 4명, 형제 신학생 1명 등 사연(?)있는 사제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중 3형제 중 사제 2명, 부제 1명이 탄생한 조주환 새 사제 가족, 김효석 신부와 우중근 신부는 형제 중 남자가 모두 사제로 봉헌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외아들인 정재우 신부(문정동본당)는 "부모님께서 사제의 길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효도하는 자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겸손한 사제가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또한 2형제 중 93년 서품받은 형 우대근(요셉.일산 죽엽본당 제1보좌) 신부에 이어 우중근(라이몬도) 새 신부를 봉헌한 어머니 박영자(루시아.58)씨는 "어릴 때부터 신부가 되고 싶어했던 둘째가 사목자의 길을 가게 돼 너무나 기쁘다"면서 "두 형제가 서로 힘이 되며 훌륭한 사목자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마태워 본당까지 행진
●…서품식 후 각 본당의 기념행사, 축하, 안수 자리에서는 갖가지 진풍경이 펼쳐졌다. 응암동본당 청년들은 본당 출신 성기헌 신부를 가마에 태워 서품식장에서 본당 행사장까지 행진. 가마가 본당 신자들이 모인 장소에 등장하자 대기하고 있던 밴드는 웨딩마치를 울려 서품식 날이 신부님의 결혼식 날인 것을 시사했다. 이밖에 아현동 본당 청년들은 새 신부를 축하하는 공연을 즉석에서 펼쳐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성찬경 시인 아들 신부에게 시 봉헌
●…성찬경(사도요한) 시인은 사제가 된 아들에게 시를 봉헌해 눈길을 끌었다.
"사랑과 가난만이 주님 가신 길이어늘/부름받은 그 은총 높맑은 하늘이로다/어즈버 기헌 바오로 이길따라 오르길" 성신부는 "눈에 보이는 세상 너머 보이지 않는 세상의 가치를 중시하신 아버지의 가르침이 이 길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감사해 했다.
신부가 된 아들에게 성시인은 헌시에서처럼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과 가난의 삶을 따르길"당부했다. 이 헌시는 성신부의 어머니가 곱게 붓글씨로 쓴 뒤 한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 부채로 만들어져 이날 서품식에 참석한 축하객들에 나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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