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의 해에 신앙인으로 살도록 불리운 우리부터 정정당당함을 이 땅에 세우는 일부터 시작했으면 … ”
역시 이봉주선수였다. 태극마크를 단 한국 선수가 앞장서 들어오는 마라톤 우승장면은 좥여러가지 이유좦로 애국심이 조금은 줄어든 사람들에게조차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수 없다. 웃는듯 우는듯 평소 조금은 묘한 표정의 이봉주선수가 환한 얼굴로 메인 스타디움으로 뛰어들어왔을 때도 마찬가지 였다. 그렇게 자랑스울 수가 없었다. 그것은 정정당하게 겨룬후 얻은 값진 결과 때문일 것이다.
아열대성 기후인 태국은 겨울에도 섭씨 25도에서 30도를 오르내린다. 그래도 태국에서는 아주 괜찮은 편에 속하는 날씨다. 그러나 아열대성 기후 특유의 후끈한 열기는 차가운 겨울날씨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날씨임에는 틀림이 없다. 좥뛰어야만 사는좦 마라톤 선수들에게는 말할나위 없이 못된 날씨가 아닐수 없다.
날씨도 날씨려니와 아시안 게임,그것도 마라톤에서 세번 연속 우승을 거머쥐는 일은 사실상 이루기 어려운 일이다. 좥기적과 맞먹는 일좦이다. 3회 연속 나란히 동반 우승한 여자하키, 남녀 핸드볼 등 도 마찬가지다.
인구 11억이 넘는 중국과 8억이 넘는다는 인도에서부터 수억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인구분포를 자랑하는 아시아 땅에서 우리는 불과 인구 5천만명의 소수 민족(?)이다.
소수민족인 우리나라나 기타 나라들이 먹이 사냥나온 개미군단처럼 인해전술로 달려드는 중국을 상대하는 일은 아닌말로 좥웃기는 일좦중에 하나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이기고 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운동이라는 매체를 통한 나눔과 친교, 정당한 대결에서 오는 만족과 아쉬움 등 등이 종국의 목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마추어 스포츠일때의 얘기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것중 하나가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이기면 좋고 지면 싫은게 스포츠다. 오죽하면 자기네 나라에서 자기네 선수들끼리 겨루는 운동경기에서도 폭력이 난무하겠는가. 이 문제만큼은 선진국 후진국이 따로 없다고 한다.
이번 아시안 게임 결과에서 한가지 눈여겨 볼것은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가 획득한 메달 색갈이 더욱 고르게 분포됐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운동경기에 있어 희망적 메시지나 다름이 없다. 은과 동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라면 훈련강도 방법 기술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금도 딸수가 있다는,말하자면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청신호이기 때문이다.
계는 물론이려니와 아시아에서도 1, 2, 3등을 한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운동이든 엄청난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그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을 의미하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한때 좥금 아니면 안된다좦는 이상한 발상때문에 그동안 은과 동메달을 따고도 많은 선수들이 죄송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쁨이 아니라 속이 상해 울기도 했다. 한편의 코미디가 아닐수 없다.
사실 우리는 되게 일등을 좋아하는 국민이긴 하다. 학교에선 일등을 해야 좋은 학생 되는건 당연한 일이었고 일등 아니면 착한 학생축에도 못끼었을 뿐만아니라 대접조차 받지 못하는 풍토속에서 우리는 성장해왔다.
다행히 근래들어 죽어라고 공부만 할 이유가 여러가지로 없어졌다. 이봉주는 물론 이려니와 지난 한해동안 부분적으로나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박찬호, 박세리가 바로 이유를 제공한 산 증인들이다. 물론 다른 분야의 성공사레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이들처럼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개성과 취미를 함께 살린 다양한 모양의 사람들이 되자는 것이다. 일등 좋아하다가, 세계 최고, 동양 최대를 추구하다가 우리는 이미 여러가지 패배는 맛보지 않았는가?
지금은 모두 위기의 시대라고들 말한다. 이 위기의 시대에서 우리 스스로 벗어날수 있는 지름 길은 좬정정 당당한 것을 다시 배우는 일좭이라 생각한다. 뒷돈을 주고라도 내 일 먼저 처리하고 싶고 검은 돈을 주고 내 것을 먼저 챙기는 못난 짓을 포기하자는 것이다.
대희년을 바로 1년 앞두고 맞는 성부의 해, 신앙인으로 살도록 아버지로부터 불리운 우리부터 정정당당함을 이 땅에 세우는 일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다소 좥손해보는 일좦이 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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