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정한 '세계 노인의 해'를 맞아 교회내 노인 사목에 대한 관심도 부상되고 있다.
99년이 세계 노인의 해로 선포된 것은 금년 한해동안 국제적 차원에서 노령화로 인한 노인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심과 자극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국의 경우에도 노인들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가시적 경제성장 주역을 담당하고 헌신하였음에도 그간 소홀히 지나쳐 온 것이 노인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1996년 보건복지부 노인복지과 노인복지 예산은 847억원인데 이는 국가 예산의 0.15%에 불과한 것으로 선진국들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노인들을 위한 교회내 사목적 배려를 살펴보더라도 그 열악함은 다르지 않다. 무관심 무계획성으로 노인들을 대하고 있다해도 무리가 아니다.
88년 서울대교구 노인대학 연합회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60세 이상 노인교우 수가 전체 가톨릭 인구의 15~20%에 육박하는 30~35만명으로 추산되는데 10여년이 흐른 지금 인구의 노령화와 더불어 노인교우 숫자는 더욱 증가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노인들이 교회안에서 차지하는 수적 비율이 높음에도 교회공동체는 봉성체, 병자성사 집전, 그리고 연례행사로 벌이는 노인잔치 등으로 노인사목을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여러 본당에 노인들로 구성된 단체들이 있기는 하지만 목적 운영방법 등이 특수하고 제한적이어서 극소수의 노인들만 참가할 뿐 포괄적 노인사목 활동방안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교회의 사명 중 중요한 부분 하나가 소외계층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할 때 영육이 쇠약하고 사회적 경제적 자립과 입지를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하는, 가난과 질병과 소외감으로 고통당하는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존경받도록 적극적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히 교회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사도적 권고 '가정공동체'는 노인에게 특별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하는 문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노인들이 가정안에서 차지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고 또 가난과 고독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베풀도록 밝히고 있다.
한국교회는 세계 노인의 해를 맞아 노인사목에 보다 적극적 관심을 가지고 가정안에서 노인의 역할을 계발하고 그들이 사회와 교회 공동체의 중요하고 보배로운 존재임을 인식시켜 주는 구체적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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