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즉 10억의 인구가 굶주리고 있으며 다른 20억의 인구가 최저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지구상의 현실이다.
오늘 1월 마지막 주일은 한국천주교회가 제정한 사회복지주일이다. 바로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기아민과 난민들에게 한국교회의 사랑을 전하자는 해외원조 주일인 것이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 정명조주교는 '북한과 세계의 굶주린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합시다'라는 제하의 담화문을 통해 "경제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서의 가난한 과부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더욱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 참다운 사랑의 나눔이며 이것이 바로 복음정신"이라며 사랑 나눔을 촉구하고 있다.
담화에서 '세계전역에서 만성적 빈곤과 천재지변, 내전 등으로 무수한 사람들이 굶주리고 영양결핍 상태에 있다'고 지적한 정주교는 특히 '한반도 북쪽에서는 같은 민족인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인한 고통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재삼 강조하고 있다.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그대가 그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다" (사목헌장 69항)라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부들의 말씀을 상기시킨 정주교는 "우리 형제들과 자매들인 그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완전 결핍과 완전 빈곤의 비극 앞에서 우리에게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은 다름 아닌 주 예수님" (사회적 관심 13항)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오늘 전국의 모든 성당에서 행해지는 2차 헌금과 세계기아민돕기후원회 헌금으로 세계의 수많은 가난한 나라의 기아민들을 원조하게 된다. 바로 우리 신자들의 정성과 사랑이 모아져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을 돕게 되는 것이다. 또 이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세계 곳곳의 굶주리는 이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다.
온 세계 천주교회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모든 나라 주교회의 산하에 까리따스 (사회복지위원회)라는 기구를 설치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의 가난한 이들을 원조해 오고 있다. 2천년대 아시아복음화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 한국교회는 바로 이같은 전세계 교회의 사랑과 원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가난한 이를 돕는 일은 주님의 명령임을 명심하는 주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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