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교황의 멕시코 방문중 발표된 97년 아메리카 특별 주교대의원회의 후속문헌으로 발표된 교황 권고 '아메리카의 교회'가 전세계 교회내외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특별히 여기서 눈길을 모으는 것은 교황이 이윤과 시장법칙을 유일한 매개변수로 보는 일종의 경제적 '신자유주의' 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중남미 지역의 가난, 극심한 빈부격차 등 사회적 고통의 중요 원인중 하나가 이같은 흐름에서 나온다고 지적하며 '중남미 지역에 대한 가톨릭의 염려는 이제 마르크스주의나 해방신학이 아니라 오히려 거칠것없이 질주하는 자본주의에 있다'면서 세계화가 약소국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다.
교황의 이번 문헌은 아메리카대륙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만연돼 있는 자본주의 현상을 되짚어 보게 한다는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메리카의 교회'가 부의 편중이 극심하게 드러나는 아메리카지역 교회를 다루고 있지만 특히 남미지역에서 언급되고 있는 빈부격차문제나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문제를 볼 때 유사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아시아지역 및 한국도 그 의미를 충분히 되새겨볼만 하다.
또한 동구의 구 공산권 국가들이 자본주의를 향후 유일한 국가 발전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흐름에서 전세계가 눈여겨 볼만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이다. 교황은 회칙 '사회적 관심'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얽혀서 빚어지는 '죄의 구조'를 심각한 현대 세계 자본주의 체제가 빚어내는 문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죄의 구조를 깨트리기 위해서는 개인의 회심과 사회적 개혁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외형적으로 전세계에 확장되고 있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어떻게 깨트릴 수 있을 것인가. 개인들의 회심이 중요한 관건이 된다는 면에서 특히 평신도 그리스도인들, 사회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개혁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한국적 상황에서라도 그리스도인들이 자본주의 개혁의 주체가 되고 바람직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고 인권존중하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
덧붙여 이번 문헌 제5장 '연대의 길'에서 언급됐듯이 신자들은 사회에 만연된 제 문제들을 실제적으로 해결하는 출발점으로써 좥사회교리좦에 대한 인식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 교회당국의 사회교리 교육 강화 방안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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