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 수많은 환자들이 병마로 고통받으며 죽어가고 있다. 아직도 '암'으로 선고받으면 두려움에 떠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에게 있어 이같은 병고의 의미는 무엇인가.
과연 병마를 극복할 수는 없는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축일인 2월 11일은 가톨릭교회가 제정한 제7차 세계 병자의 날이다. 매년 사순절을 눈앞에 두고 맞이하는 세계병자의 날은 바로 병마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해 왔던 교회의 창립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병자를 현실적으로 돌본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분명한 계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병자 돌보기는 '가장 중요한 계명'의 필수불가결한 실천 조항이 되었다. 그분은 자신이 모범이 되어 이에 대한 실천방법을 보여주셨던 것이다.
정신적 육체적 약자에게 베푼 그리스도의 자비와 사랑은 곧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사명의 신임장 같은 것이었다. 그는 위대한 의사였으며 온 세기를 통해 그의 모범과 메시지로부터 병자와 부상자들을 돌보도록 부르심을 받은 모든 이들은 자신들의 사도직에 대한 진정한 본질을 깨달을 수 있었다.
교황께서도 병자의 날 담화를 통해 "인간 생명의 수호자요 봉사자가 되도록 소명이나 직업으로 부름 받은 보건의료인 여러분에게, 저는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표양을 제시해 드린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고통으로 좋은 일을 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도록" 가르치심으로써 "이 양면에서 고통의 의미를 완전히 계시해 주셨다" (교황 교서, 좥구원에 이르는 고통좦30항)는 것이다.
환자를 돌봄에 있어서는 부자와 빈자의 차이도 없고 병이 난치인가 아닌가에 따른 차별도 없어야 한다. 크리스찬적 애덕은 오직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고 그 사랑에 보답하려는 것에만 관심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병자들은 그리스도께서 뽑으신 자들이며 길게든 짧게든 그분의 고통을 특별히 나누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깊은 사랑과 존경에서 우러나오는 가장 정성스러운 간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교회가르침이다.
"모든 교회 기관들이 온전히 참여하여 성부의 해를 실천적인 사랑의 해로, 자선 활동의 해로 삼으라"는 교황의 요청을 실천하기로 다짐하고 기도하는 병자의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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