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버지 상은 어떤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집안의 가장(家長)인 아버지의 권위는 살아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실직한 아버지, 부양 능력 없는 가장은 아버지의 권위조차 지킬 수 없는 험한 세상을 만났다.
가정의 참된 행복과 평화를 위하여 아버지상이 바로 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성요셉 성월을 맞았다. 가톨릭교회는 성요셉대축일(3월 19일)이 있는 3월을 성요셉 성월로 지정하여, 그의 덕을 기리고 본받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요셉(Joseph)의 뜻은 '하느님을 돕다'곧 '돕는 사람'이다. 요셉의 인생은 성실한 돕는 이의 삶이었다. 첫째 정결한 남편으로서 동정을 원하는 성모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 마리아의 평생을 보호하고 지켜주었다. 둘째 성실한 아버지로서, 예수님의 양부로서 자기 임무를 다하였다. 그래서 교회는 3월을 성요셉 성월로 정하여 의인(義人)이며 신앙인의 모범인 성요셉의 덕을 기리고 본받는 것이다.
현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1989년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에 발표한 사도적권고 '구세주의 보호자'를 통해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회의 생활안에서의 성요셉의 인품과 사명'에 관해 강조하고 있다. 이 문헌에서 교황은 요셉성인을 "마리아와 동일한 사랑의 보호자"였으며 "인간의 노동을 속량의 신비에 더욱 근접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레오 13세 교황도 "성요셉은 가족들에 대한 보호와 배려의 산 표본"이라고 하면서 "아내들에게는 사랑, 마음의 일치, 충실함의 모범이고, 미혼자, 독신자, 수도자, 성직자에게는 정결의 이상이며 수호자"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성요셉은 마리아의 남편이요, 예수의 아버지이므로 가톨릭교회의 가장권을 갖고 계신다고 역설했다.
교회 전체의 수호자요, 노동자, 동정녀, 환자, 죽어가는 이의 수호자이신 성요셉을 수호자로 모시는 사례는 많다. 수공업자, 벌목자, 목수, 기술자, 개척자, 여행자, 묘지 관리자, 추방자, 신혼부부, 가정, 처녀, 고아, 순결 교육자, 회의에 빠진 자, 눈병 환자들의 수호자이며, 유혹당할 때와 머물 곳이 없을 때의 수호자로 도움을 주도록 기도하고 있다.
2천년 대희년 준비 마지막 해인 좥성부의 해좦 성요셉성월을 맞아 가정성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특별히 성요셉을 수호자로 모시고 경제난국 속에 고통받는 이웃 가정에 주님은총이 담뿍 내리도록 간절히 기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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