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부도업체 수는 1997년 1만7168개, 실업자 수는 100만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1998년에는 2만4000여개의 기업이 도산되었고 실업자 수는 200만명을 상회하게 됐다. 만일 실업자의 부양가족이 4명이라면 전 인구의 4분의 1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업자가 늘어나면 또한 국가의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지게 되고 사기와 범죄가 난무하게 되며 성윤리가 무너지면서 가정의 붕괴와 함께 사회질서를 마비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IMF고통, 누구도 탓할 수 없어
-모피소비 세계 1위, 양주소비 세계 1위, 미국 유학생 세계 3위
1월 8~12일 신년 첫 세일을 시작한 부산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 기간동안 고급 수입명품가 매출이 80%나 늘었다. 20만원짜리 머플러, 200만원을 홋가하는 영국산 버버리의 경우 매출이 지난 해보다 600%나 증폭하는 등 고급외제품의 소비가 엄청나게 늘었다. 고가품을 소지해야 품위가 서고 창피당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이 IMF를 만든 것이 아닌가!
IMF지원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멕시코가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만 3년이 걸렸고 필리핀의 경우는 30년이 걸렸다. 우리가 부도위기에서 한숨 돌렸다고 해서 사태가 나아진 것이라는 환상으로 사치와 허영, 과소비 병이 결코 재현돼선 안될 것이다.
정말 위기는 이제부터다
2월 중 수출은 14%가 줄어 18년만에 최저 수준인가 하면 엔화의 약세, 세계경제 침체, 국가와 기업 금융기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수백조원에 달하는 부채, 5대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올 실업률은 최고를 이루게 될 예정이므로 국민들이 실제로 받는 고통은 올해가 가장 클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금모으기와 아나바다운동 등의 각종 근검절약 캠페인과 함께, 전국민적 극복 의지를 보였던 때의 결연함으로 돌아가야 한다.
경제문제만이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 IMF시대에 접어들어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삶의 모든 관심을 오로지 경제문제, 먹고 사는 문제, 돈 문제에만 쏟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 사는데 먹고 사는 문제가 왜 중요치 않겠는가마는 과연 돈이 삶의 전부를 차지하는 것인가? 과연 돈이 진정한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란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우리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느님의 정신을 갖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황금만능주의의 노예적 삶에서 해방돼 자유를 찾게 된다.
하느님안에서의 거룩한 삶이 참된 기초
우리가 찾아야 할 인생의 참된 기술, 이 IMF시대에도 우리가 영원히 의지할 수 있는 삶의 기반은 무엇인가? 이 문제에 관해서 예수님께서는 좬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좭로 시작되는 그 유명한 산상설교를 마무리하시면서 결론적으로 "그러므로 내가 한 말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반석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큰 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들이쳐도 그 집은 반석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마태 7, 24~26)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교훈하고 가르치신 생활의 원칙에 따라 사는 삶이야말로, 이 어려운 시대에도 견고한 기초 위에 인생의 기반을 놓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사실 유대인들은 성경말씀을 기초로 하여 자녀들을 교육했는데, 그 결과가 어땠는가? 물론 한 때는 역사의 속죄양이 되어 수백만명이 학살당하고 온 세계로 흩어지는 비운을 맞기도 했지만 그 결과 오히려 강인한 기상과 탁월한 자질들을 소유하게 되었고, 그래서 유대민족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특성과 창의력을 지닌 우수한 민족이 됐던 것이다.
이런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성경에서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라. 이것을 너희 자손들에게 거듭 거듭 들려 주어라. 집에서 쉴 때나 길을 갈 때나 자리에 들었을 때나 일어났을 때나 항상 말해 주어라. 네 손에 매어 표를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아라. 문설주와 대문에 써 붙여라" (신명 6, 6~9)라고 쓰여 있는 바 대로 그렇게 그들의 삶속에서 잊지않고 철저히 지켜온 결과 이룩된 보상일 것이다. 그러므로 직업에 귀천이 없음을 똑바로 인식하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하느님과의 관계에 자신을 전적으로 내맡기고 하느님의 뜻과 방법을 늘 첫째로 삼는 것은 바로 이 어려운 IMF시대를 극복하고, 나아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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