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의 개막이 임박했다. 3년간의 본격적인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24일 자정미사로 시작되는 대희년은 그야말로 새로운 천년기가 시작된다는 시간적 의미 뿐만 아니라 교회의 내적 외적 쇄신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가톨릭 교회가 모든 차원에서 변모한 일대 혁신이었다. 공의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당시 교회 구성원 모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을 것 같지는 않다. 쇄신 특히 전면적이고 혁신적인 쇄신은 어느 공동체에서나 필시 내면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저항과 반발을 불러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저항과 거부감은 사실은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지, 과연 변화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함으로써 서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할 것이다. 그러한 논쟁과 갈등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좀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의 길을 열어간다.
바티칸공의회의 모든 가르침들은 그 당시로 완결돼 실현된 것이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공의회의 정신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우리 삶의 자세나 신앙 태도가 과연 공의회 가르침에 합당한지에 대해 여전히 논의한다. 이 점은 대희년을 맞는 우리가 다시금 되새겨봐야 할 부분이다. 즉 대희년의 개막이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지난 5월 20일과 21일 다섯 번째로 열린 전국 대표자 회의에서는 대희년 당해연도에 한국교회가 어떤 행사를 가질 것인지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고 확정했다.
아직까지는 모든 성직자나 수도자, 신자들이 대희년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내적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지적들이 있어 왔지만 대희년 개막이 바로 참된 쇄신의 시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조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할 필요는 없다.
이제 대희년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성급하지 않지만 쉼 없는 꾸준한 발걸음으로 자신과 이웃, 공동체의 내적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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