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FAO(세계 식량기구)는 우리가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않은 채 앞으로 30년이 흐르면 지구상의 가축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축은 먹이 사슬 구조에서 인간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생물이다. 가축의 전멸은 곧 미래세대의 생존불능 상태를 예고하는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정이 사실이라면 인류의 앞날도 머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에집트에서는 공짜로 먹던 생선,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이 눈앞에 선한데, 지금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 죽는구나' (민수기 11, 5~6)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아가는 길에 만나만 먹는 게 지겨워 투정을 부리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투정조차 부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이 언제 우리 눈 앞에서 사라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생태계 파괴를 그대로 방치한 채 수수방관만 한다면 언젠가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실제로 지구의 동식물은 현재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절멸되어 가고 있다. 생태계의 밑바닥 층이 사라져 가고 있을 때는 미처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는 생명의 그물망이 툭툭 끊어져 나가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다.
문제는 먹이사슬의 피라밋 구조로 보아 위로 올라갈수록 멸종의 가속도가 붙을 게 뻔하다. 이렇게 위기의 순간이 한발 한발 다가오고 있다. 한스 요나스는 그의 저서 '책임의 윤리'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구원의 예측보다는 불행의 예측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 공장에서 차를 만들 때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액셀레이트가 아니라 브레이크의 작동이다. 우리 속담에도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설마?"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 모두 위기를 막기 위해 좥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좦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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