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이 지나치게 인생 진로에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자 종교 교육이 교회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됐다.
본당 신부님이 강론 시간에 자녀 종교 교육이 성인이 된 후 인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씀하셨지만 공감하는 신자는 없는듯 했고, 중.고등부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 교회를 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입시를 문제삼는 부모의 의지에 의해 교회에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교구에서 교리 교사 문제점과 주일 학교 운영의 문제점을 설문 조사하고 시노드 자료 찬.반 의견을 요약하여 빛잡지에 실어 주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내 개인의 생각으로 그것은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
교사 자질과 주일학교 운영의 문제는 부모들의 관심과 교회의 강한 의지만 있으면 다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므로, 우선 교회가 왜 학생들에게 종교 교육을 하고 있는지, 부모는 자녀에게 왜 종교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성서적 제시와 교회법을 명확히 제시하여 그 권리와 의무를 알도록 해야할 것이다. 가끔 주일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에게 이유를 물으면 주일학교 교사자질과 교육 프로그램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경우가 있는데 난 오히려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지식이나 인격으로 갈 수 있는 곳이냐고 묻고 싶다.
주일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을 가르치고,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회의 부분적 역할을 하는 곳이며, 그래서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 행위이어야 한다. 부모들은 혼배성사 때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시켜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겠다"고 한 하느님과의 약속조차 기억을 못하고, 교회법 제774조 2항에 "부모는 누구보다 신앙안에서 그리스도인 생활을 실천하는 가운데 말고 모범으로 자녀를 양육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부모들이 모르고 있어 자녀 종교 교육이 교회나 하느님의 의지가 아닌 개인의 의지에 따라 행하여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기본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누군가 강요하지 않아도 당연히 법 질서를 지키며 살아 가지만,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교회법을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물론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신앙적 행위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신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분명 물을 것이다.
자녀를 반드시 주일학교에 보내서 종교 교육을 시켜야 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견해가 분명한 해답은 아니지만 자녀에게 주일 학교의 의무를 가르쳐 주고, 학교 교육처럼 주일 학교도 강제적으로라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의 법을 어기면 법적인 제재를 받는 것처럼 하느님의 법도 죽은 후 반드시 그 죄를 물을 것이라고 자녀에게 인지시켜 학교에 다니는 현실이 당연한 것 처럼 주일 학교에 가는 것도 당연한 사실로 받아 들이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 학교 교육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 처럼 주일 학교나 미사를 통해 영성을 얻고 선과 악의 판단 기준을 교회를 통해서 얻는다면 지식과 학벌만이 능력평가 기준인 이 사회를 불식시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자신이 잘못된 행동에 대한 문제 원인과 해결 방안을 부모로부터 지적을 받으며 성장한 어린이와 방관하는 부모밑에서 자란 어린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가치관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다.
자녀가 종교의 자유를 들먹거리며 거부를 한다고 해서 그냥 방치할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 교회법에 제시된 정확한 종교적 권리와 의무를 가르쳐 주어야 하며, 사회 여건상 교회에 갈 수 없어 냉담할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자녀가 성장한 후 부모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을 줄 수 없고, 인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뇌에 빠졌을 때, 하느님의 존재를 세뇌적으로 들어온 자녀는 반드시 스스로 하느님을 찾고 기도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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