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은 세계환경의 날이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의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환경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그 가운데는 환경정책 진단 초청강연, 각종 심포지엄, 환경음악회, 환경미술제, 그밖에도 환경과 관련된 갖가지 행사가 있었다.
서울시에서는 녹색연합의 주최 하에 환경부, 서울특별시, 국립공원관리공단, 문화재관리청이 후원하고 몇몇 기업이 협찬한 「반달곰 구출작전」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행사에 정부기관들이 함께 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좥생태적 감수성의 회복'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관악산, 남산, 도봉산, 북한산 일대에 미리 설치해둔 반달곰(인형) 1000마리를 구해 올무를 벗기고 구출해내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많은 서울시민이 참여해서 성공리에 마쳤다고 한다. 야생의 생물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는 대단히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 생태계파괴로 인한 생물의 멸종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우리 나라는 파괴 속도가 비교적 덜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의하면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183종이나 된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환경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환경이 지나치게 운동성을 뛸 뿐만 아니라 이벤트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환경운동은 보다 다른 차원으로 개념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왕에 정부가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행사에 후원이나 하는 정도에 그쳐서는 안된다. 정부는 환경전문가들을 기용해서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왜냐하면 환경위기는 생명위기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론은 생명문화로 뿌리내려야 한다. 그것은 어떤 이슈를 내걸고 단기적으로 실시하는 운동의 개념이기보다는 정신문화의 형태로 자리매김돼야 한다. 생명문화는 2000년대, 3000년대, 그 후까지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성찰과 안목이 필요하고 종교적인 영성이 전제되어야 함도 물론이다. 달리 말해서 정부든 민간이든 섣부른 행동보다는 심도 깊은 사유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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