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6월 26일 청주교구 진천 배티성지 담임 사제인 장봉훈 가브리엘 신부를 청주교구 교구장 주교로 임명했다.
1년여동안 교구장이 공석인 채로 새 교구장을 학수고대하던 청주교구민들에게 먼저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우리는 『교황님께서 성덕과 지혜로 뛰어난 새 목자를 주셨다』며 크게 반기는 청주교구민들의 기쁨에 동참하며 청주교구가 새 교구장을 맞아 새로운 천년기를 더욱 알찬 모습으로 발전을 거듭해 나가길 기원한다. 1998년 5월 23일 서울대교구장으로 전보된 정진석 대주교의 뒤를 이어 제3대 청주 교구장직을 수행하게 된 장봉훈주교의 교구장 임명은 참으로 하느님의 섭리로 받아들여진다.
그것은 한국천주교회 두 번째 사제로서 땀의 순교자로 일컬어지는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작업에 온 정열을 불태워 오던 배티순교성지 담임 사제를 교구장 주교로 뽑았기 때문이다. 이는 청주교구민들의 열렬한 기도와 최양업 신부를 비롯한 한국 순교자들의 전구하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우리는 믿는다.
무엇보다 장봉훈 주교의 청주교구장 임명 소식은 청주교구 만의 기쁨이 아니라 전체 한국천주교회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1년여전 김수환 추기경의 은퇴와 더불어 정진석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임명으로부터 시작된 새 교구장들의 탄생 행렬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삼천년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연이은 새 교구장 탄생행렬은 분명 한국천주교회에 내려주는 그분의 은총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정진석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임명에 이어 6개월과 5개월 후에 각각 군종교구장 정명조 주교와 서울대교구 보좌 최창무 주교가 승계권을 지닌 부산교구 및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각각 임명된 사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또다시 청주교구장을 새로이 주셨으니 감사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천시와 단양군을 제외한 충청북도 전지역을 관장하는 청주교구는 21세기를 앞두고 국가적으로도 발전역량이 모아지고 있는 주요 지역이다. 이같은 중부지역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들은 새 교구장을 맞이한 청주교구의 앞날을 기대하고 있다.
『성장기를 거쳐 장년기에 접어든 청주교구의 내실을 다지고 이웃들로부터 사랑받는 교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신임교구장의 말씀에 더욱 더 마음든든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새 교구장을 중심으로 교구의 일치와 발전을 위해 새로운 열정으로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청주교구민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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