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30일 최창무 대주교가 광주대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새 천년기와 더불어 광주대교구의 새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학덕과 성덕을 겸비한 새 교구장을 맞이한 광주교구민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최창무 대주교의 제8대 광주대교구장 취임은 참으로 가슴 설레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이 시대, 이 땅에서 「광주」가 점하고 있는 비중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시작 하면서 새로이 펼쳐질 광주대교구의 앞날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주대교구의 발전이 곧 한국천주교회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빛고을 교회」의 발전을 기원하고 새 출발을 축하드리는 것이다.
「말씀은 생명의 빛」이라는 새 교구장의 사목표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려는 절대자의 섭리를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매일 읽을수록 새로운 맛이 새록새록 솟아난다는 성서를 가장 감명깊게 읽고 있다는 최대주교. 그가 내건 사목표어는 「빛 고을」과 「5.18 민주항쟁」을 염두에 둔 말씀이기 때문이다.
『말씀은 기쁜 소식이고 인류의 희망입니다. 이 말씀의 빛이 온 고을을 비출 때 광주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겁니다. 이 말씀의 빛, 생명의 빛이 이웃에 퍼져나갈 때 바로 사회복음화도 성취될 것』이라는 최대주교의 말씀은 내일에의 희망을 갖도록 한다.
다시한번 광주교회가 어두운 곳에 빛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그러나 새 교구장의 취임 일성은 우리 모두의 마음가짐을 다시 여미게 한다. 『교구장 직분을 다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마음과 빠른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는 착좌식에서의 짧은 답사는 서울 출신 대주교가 새로 걸머진 십자가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도시와 농촌, 어촌과 산촌을 두루 관장하고 있는 교구의 수장 으로서 수행해야 할 직무는 참으로 막중하다. 착좌식 이틀전 본보와의 회견에서 최대주교는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문제도 거론했다.
『도시 사목자와 농촌 사목자들이 같은 사제로서 신뢰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불어 도시와 농촌 신자들도 신뢰를 바탕으로 결연을 맺고 교류를 활성화해 간다면 사회적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기도,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 교회간의 새로운 교류와 나눔의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끝으로 새교구장 착좌와 더불어 교구장직에서 물러난 윤공희 대주교의 그동안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27년 재임기간 동안 「광주의 대부」로, 한국 천주교회의 지도자로 살아왔던 윤대주교의 앞날에 하느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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