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이야기들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제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간단합니다. 그것은 제가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없는 미래가 두려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 나선 것입니다』
얼마전 수원에 있는 국가전문행정연수원에서는 99전국환경활동가 워크숍이 있었다. 2박 3일 동안 집중마당과 토론마당으로 꾸려지는 이 모임에서는 전국각지에서 환경활동가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째날 자유토론 시간에 각계의 전문가들 몇 분이 나와서 「진보란 무엇이냐」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을 때, 방청석에서 한 주부가 발언권을 청했다.
그날 토론은 단상뿐만 아니라 객석에서도 자유로이 참여하는 분위기였다. 그녀는 학술적이고 이론적인 용어들로 이어지는 단상의 토론 분위기가 몹시 못마땅한 듯 이렇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녀는 모 환경단체의 자원봉사자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어머니의 역할은 자녀의 교육과 건강을 돌보는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 어머니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환경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심각한 일이 되어버렸다. 환경문제의 폐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일본의 환경학자 이시 히로우키의 "지구환경보고"에 따르면 북극에 있는 흰곰도 이미 PCB(폴리염화비닐)에 오염되었고, 남극에 사는 펭귄에게서도 DDT가 검출되었다. 그런가 하면 아기 엄마의 젖에서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몸 조직에서도 이런 화학 약품이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지경에 뜻 있는 젊은 어머니 몇이 나선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심드렁하게 여기는 이도 더러는 있다. 그러나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환경문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도전하는 젊은 엄마들이 어찌 보면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자식을 지키려는 모성의 본능이라면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현대문명의 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생명운동에 앞장서는 용기 있는 젊은 엄마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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