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례력의 마지막 주일인 「그리스도왕 대축일」이자, 성서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닫고 성서 말씀에 맛들이자는 「성서주간」이 시작되는 날이다.
지난 1985년 「매일 성서를 읽자」를 실천구호로 내걸고 시작된 성서 주간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으며 성서말씀의 생활화에 크게 이바지 해 왔다. 성서주간 설정 이후로 성서공부는 가장 보편적인 신자재교육의 방편으로써 정착되고 있을 뿐아니라 이제는 선택의 차원을 넘어 필수적인 신자교육 과정으로 도약할 전망을 보이고 있다.
사실 성서읽기는 그리스도인에게 필수적인, 기본적인 것이다. 성서는 『구세주이시고 복음의 선포자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새로운 평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신 예수님의 탄생과 강생의 신비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 구원에 필수적인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제삼천년기 40항)을 굳게 해 준다. 성서는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고』(요한 20,31) 쓴 책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성서를 얼마나 읽고 있는가?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세주로 믿어 세상에 선포하고자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희년을 지내면서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성서읽기라는 사실을 깨달 아야 한다. 성서를 읽고 또 읽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구세주라는 사실을 체험하고, 거기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스스로 찾아내려고 노력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성서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세상 앞에서의 교회의 존재 이유와 그 궁극적 사명을 새롭게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교회가 기복 신앙을 조장하고 극도의 이기주의에 빠져서 천상 예루살렘만을 기리며 사회 안에 방벽을 치고 게토로 남아있는 한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신 채 현실의 온갖 모순과 부조리에 희생당한 가난하고 억눌리고 소외된 사람들 사이를 전전하실 것』이라는 경구를 되새겨 봐야한다.
재삼 강조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서읽기에 온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스도를 알아 우리를 새롭게 하는 일이야 말로 그리스도인의 지상 생애의 최대 사명이기 때문이다. 성서를 통하여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그 사랑에 감동되어 사랑을 실천하는 사도가 된다. 그것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삶이다.
우리는 이번 성서주간을 맞아 성서을 늘 가까이하고 생활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 나날의 삶에서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 도록 서로 격려해주는 한 주간이 되도록 노력하자. 『성서를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른다』고 설파한 성서학자 예로니모 성인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에로 귀를 기울이게 한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는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2 디모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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