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소비자」란 눈앞의 이익이나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보다 생명, 안전, 건강, 미래,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낱말조차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독일과 스웨덴에서는 국민의 과반수가 그린 소비자라고 한다. 주부들의 환경의식이 매우 깔끔하다고 알려진 일본조차 그린 소비자가 국민의 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니 독일과 스웨덴 국민의 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린 소비자가 많을수록 그 나라는 미래가 열려있고 환경선진국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린 소비자」가 증가하면 우선 소비의 형태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상품의 질이나 모양도 달라진다. 상품이 바뀌려면 기업이 달라져야하고, 기업이 바뀌면 사회도 변화된다. 사회가 변화하면 당연히 정치도 바뀔 수밖에 없다. 인간은 다른 생물들과 달리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문명의 발전도 모두 인간의 발원의 결과물이었지 않은가? 그렇다면 기업이나 정치를 환경에 맞게 바꾸어 가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역할에 달려있다. 환경과 생명위기야말로 현대문명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그런데 이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명의가 바로 그린 소비자의 증가에 있다. 그러면 그린 소비자가 되기 위해선 어느 단체에 가입해야 하는가? 하지만 그린 소비자는 특정한 명분을 내걸고 구성된 단체가 아니다. 다만 환경위기를 절감한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점차 의식과 가치관이 바뀌고 그것을 삶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환경 문화일 뿐이다. 그러면 그린 소비자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뜻밖에도 매우 간단하다.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샴푸나 합성세제의 사용을 줄이고, 수입품을 사지 않고, 자가용 운행을 삼가고, 과잉 포장을 거부하며, 절전이나 절수 그리고 가스 사용의 낭비를 막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주 사소하고 귀찮기 짝이 없는 일들이다. 마음먹고 신경 써서 실천하자면 굳이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실천하기에는 굳은 결심과 의지가 필요하다. 아주 간단하지만 실은 매우 어려운 일이 그린 소비자의 삶이다. 그러나 기업과 사회와 정치가 바뀌는 지름길은 우리 자신이 먼저 그린 소비자로 바뀌는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