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생이 교통사고로 입원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친구는 함께 성당도 다니고 꽤나 절친한 친구였는데 몇 년 전부터 집안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냉담을 해 내심 걱정하고 있던 터였다. 아내와 함께 병문안을 가서 친구의 두손을 꼭 붙잡고 병자방문 기도를 간절히 바쳤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투병중에 마음이 많이 약해진 친구 녀석은 우리의 기도에 눈물까지 떨구면서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복잡한 일은 다 잊고 다시 성당엘 나오라고 권했다. 우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병원에서 가까운 성당을 찾아가 병자봉성체를 신청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 퇴원한 친구는 밝은 모습으로 미사에 참례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너무나도 반갑고 기뻤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맞이하는 부활절, 그 친구에게는 다른 어느때보다도 은혜롭고 환희로운 부활이 되리라 믿는다. 물론 한마리의 길잃은 양을 성당으로 인도한 나의 부활절도 그 어느때보다 기쁨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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