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으로 포교성베네딕도 대구수녀원 소속 푸리텔마 수녀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분이다. 평생을 한국에서 가난하고 병든 환자들을 위해 바친 수녀님은 20대 나이에 한국에 와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시다가 한국땅에 묻히셨다.
수녀님은 생전에 대구 파티마 병원 한편의 무료진료소에 책임자로 계시면서 하루에 100명씩이나 진료를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겨울이면 손이 갈라져 반창고를 감고 치료하시면서도 힘든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나 역시 몸이 아파 진료를 받다가 세례를 받은 것이 인연이 됐고 그후 나는 속으로 그분을 어머니라 부르곤 했다. 수녀님은 당신이 드실 음식도 배고픈 아이들에게 남겨주었고 사순시기가 되면 죽도 남겨 아기들에게 먹이셨다.
결혼해 두 아이와 함께 수녀님을 찾았을 때 너무나 기뻐하고 반가워하셨다. 당신 손주를 본 것처럼 아이들을 품에 안고 세례명도 지어주셨다.
그후 치매로 자리에 누운 수녀님을 병상으로 찾아뵈었으나 우리를 알아보지 못해 참으로 안타까웠다. 1년 뒤 수녀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 세상에서 마지막 모습을 뵙지 못한 것이 지금도 한이 된다. 하늘나라에서 나를 불효자라 원망하고 계시지는 않은지. 수녀님, 저는 항상 수녀님께 용서를 청하면서 한국에서 가난하고 병든 환자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수녀님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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