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미풍은
하늘가에서 나부껴오고
화사한 봄빛에 꽃망울 터지는데
제비도 돌아와 당신을 기다립니다.
아득한 세월들을
목말라 이어간 이스라엘.
그의 임금은 협곡의 유대아를 떠나
이제 너와 나의 구원이 되셨습니다.
태양도 떨어진 골고타언덕엔
십자가를 부둥킨 마리아의 통고가
뇌성을 몰아치는데
아, 하느님의 영광이 묻히시다니…
자비를 입은 탕자와 죄녀의 눈물을
당신은 영영 거두려는 것입니까.
밤이 지새고
인고의 밤이 지새고
햇살이 부실 때
무덤은 하늘문을 향하여 활짝 열렸습니다.
"평화를 주노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다시 오리니"
주님의 죽음은 내 죄의 죽음되고
주님의 부활은 내 생명의 태동이오니
이 작은 영혼도 장미빛 꽃으로 활짝 피옵니다.
이제 유랑의 백성들은
당신의 가슴에 닻을 내리고
아늑한 피안에서 봄을 누릴 때
사월의 미풍은
영원을 속삭이고
화사한 봄빛은 사랑의 전령되어
하느님 대지에 씨를 뿌립니다.
정녕 이 봄을 당신이 주셨기에
온누리는 알렐루야 영광 중에
이토록 생동하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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