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되풀이되는 고통에 수재민들은 하늘보다는 당국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400여 세대 모두 완전 침수됐던 서울 상계동 노원마을 주민들은 이번 수해에도 영낙없이 물난리를 겪으면서 수해대책에 무관심한 당국에 분통을 터뜨렸다.
올해 폭우는 유례없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주민들은 올해 뿐만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수해는 분명히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며 구청측의 대책 미비를 비난했다.
노원마을 주민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 집을 나섰고 인근 수락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고통스런 밤을 새워야 했다. 어른들도 어른들이거니와 이제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의 고통은 어른에 비할 바 아니다.
주민들의 말대로 매년 똑같이 재연되는 수해는 더 이상 천재가 아니다. 부주의에서 오는 인재이다. 노원마을 뿐만 아니라 중랑천과 방학천 인근의 다른 지역 주민들도 당국의 안일한 대책에 울분을 터뜨렸다. 상습 침수지역 중 하나인 노원구 월계 4동 주민 일부도 구청으로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방학천 일대 도봉2동 시민아파트 주민들도 구호품이 제때 보급안돼 불편함을 겪으면서 당국을 원망했다. 이 지역 뿐만 아니라 이번 비 피해 지역 전체가 입고 있는 피해는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자체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피해가 발생하는 양상도 유사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하는 수방 대책은 매년 공염불.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하천 보강 공사, 댐 수위 관리, 빗물 펌프장 신설 등 대책을 발표해왔으나 예산도 확보되지 않고 대부분 미봉책에 그쳐 다음해에 똑같은 비 피해가 발생하기 일쑤이다.
올해에는 어떤 대책이 또 나올지 궁금하다. 이제 더 이상은 공염불에 그치지 않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해방지 대책이 수립되고 추진돼서 또다시 이런 인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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