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최근 전세계 교회에 서한을 보내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지원에 다시금 적극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몇 년간 계속된 북한 지원 모금액이 급격하게 줄어든데 따라 대북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제까리따스의 대북 지원 사업 모금 목표액이 360만불, 하지만 7월까지 그 17%에 불과한 61만불만이 모금됐다고 한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에 대해 우리 민족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 후속 조치로 얼마 있으면 이산 가족들이 50년을 넘는 그리움의 한을 푸는 상봉의 자리가 마련된다. 경제 협력은 물론 문화와 종교 교류도 급류를 탈 전망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올해는 50년만에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극심한 가뭄으로 옥수수 등 농작물의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멀건 죽 한그릇을 끓일 수 있는 식량 배급 조차도 이제는 끊어졌다고 한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특히 타격을 입는 것은 어린이들, 병자와 노인들이다. 하루빨리 식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더 안타까운 일은 국내에서도 대북 지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이뤄져온 모금이나 후원회 가입도 소강상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결코 우리가 여력이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해방 이후 가장 큰 국가적 위기였다는 IMF 경제위기 아래에서도 북한 동포들을 향한 동포애의 나눔은 참으로 뜨거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거리로 나앉았지만 북녘 동포와의 나눔 운동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눔을 실천했다. 관계자들은 이처럼 모금이 저조한 이유를 이른바 '원조피로현상' 이라고 지적한다. 즉 긴급 구호 상황이 오래 계속되는 경우 초기에는 활발하던 모금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원조와 관심이 급속하게 준 것도 바로 이러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뜨거운 동포애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식량난은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기에는 요원하다. 우리는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북한 현실을 따뜻한 사랑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고 우리들이 가진 것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아직도 우리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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