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오는 12월24일 자정미사로 개막되므로 9월19일 현재 96일 남았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로 구성된 하느님의 백성은 엄청난 역동성을 갖는다. 그 역동성은 교회 안에 살아 계신 성령의 이끄심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그 역동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쇄신과 변화이다. 2천년 대희년을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자기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변화하는 것이다.
시대의 표징을 올바르게 읽고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처럼 우리가 이 시대에 짊어질 십자가를 기꺼이 안고 가려는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온 몸으로 대희년을 맞이해야 한다. 지금까지 소홀했거나 하지 못했던 일들이 있다면 이 기회를 빌어 실천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야말로 「몸으로 맞는 대희년」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희년맞이는 결코 소리 높은 구호나 거창한 계획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각 개인이 자기의 일상 생활 속에서 겪는 아주 작고 소소한 것에서부터 이뤄지기 시작한다.
나아가 개인들이 모인 가정이나 직장, 본당의 각 단체 등 아주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미 이러한 노력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구체적인 방법들까지 제시했다. 한국교회의 대희년맞이 실천운동으로 제시된 「새날 새삶」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4개의 큰 주제로 나눠 각자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각 교구와 본당은 이 방안들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각자가 속한 환경과 처지에 맞게 더욱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하고 실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떤 교구는 실천표를 나눠주고 각 항목을 실천하면 스티커를 붙이는 등 아주 구체적인 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우리 모든 신자들 개개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달려 있다. 개인들의 결단과 그 실천이 모여 단체의 쇄신과 변화를 이끈다. 이것이 모여 본당 공동체가 변화하며 교구가 쇄신되고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가 변화될 것이다. 결국 모든 변화의 원천은 개인의 결단과 실천인 것이다. 대희년이 단지 또 하나의 관례적 행사가 되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그 정신을 실천하도록 노력하자. 기도로 준비하되 좬온 몸으로 맞이하자좭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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