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군인주일은 32회를 맞는다.
6.25 직후인 51년 처음으로 군종활동이 시작된 후 68년 군인주일이 설정되고 교회 안에 군사목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관심을 부각시켜온 지 30여개 성상이 흐른 것이다. 그사이 육군사관학교 성당 한 곳에 불과하던 군인성당은 오늘날 군종교구 설정과 함께 74명의 군종사제 70여개 군인성당 160여개 공소의 규모로 늘어났다. 외형적으로 볼 때는 대단히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인신자는 물 신자다」 「군인성당에서의 세례는 곧 냉담 세례다」라는 말들이 군종교구가 설정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리고 서른두번째의 군인주일을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이 탓을 군인 사목 담당자들에게 돌려야 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군인사목은 군종교구와 군종신부들만이 담당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크다. 교회 안에서 조차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군인주일과 군사목에 대한 관심은 미약하고 일시적이고 미봉책에 그치는 동정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군사목 관계자들의 의견들이다. 60만 대군을 74명의 사제가 사목한다는 설정 자체는 막대한 예산과 400여명의 목사 등 성직자들을 포함 성가대 교리교사 등 풍부하고 다양한 선교인력이 투입되는 개신교와 비교할 때 어불성설에 불과하지만 현실로 다가서 있다.
많은 병사들이 군생활동안 미사참례를 한번도 하지 못하고 있고 군종신부를 만난 적도 없다고 한다. 태부족한 군종신부 숫자 때문이다. 그리고 군종신부들 대다수는 개신교 예배당을 빌려서 미사를 봉헌하고 낡은 예배당을 성당으로 고쳐쓰고 있다. 또한 그들의 걱정 중 하나는 생산적이고 비전있는 사목전략이 아니라 사병들에게 나눠줄 초코파이값이나 커피값이다.
청년들이 없다고, 젊은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한국교회 상황 안에서 군인선교는 20대의 젊은 청년들을 교회에 선사할 수 있는 특수사목이 될 수 있다. 「사목」과 「선교」 차원에서 군인 사목은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차를 마련해 놓고 기름을 넣지 않는다면 그 차가 운송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군」이라는 특수사목을 시작한 한국교회는 그 차를 움직이기 위한 기름을 넣는 작업을 가속화 해야한다. 「함께 해나가야할 우리 교회의 일」이라는 군인사목에 대한 사고 전환과 지속적 관심 배려가 그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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